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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방궁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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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 궁시렁 오프닝다섯손가락이 서로 자신이 최고라며 자랑을 하고 있었다. 엄지손가락은 큰소리로 거스름을 피우며 말했다. "나는 최고라고 이야기할때 쓰여지니까 최고야" 그러자 검지가 나서며 말했다. "이봐 우스운소리 하지마,나야말로 주인의 가야할 방향을 제시해 주니까 내가 최고야" 이를 듣던 중지가 큰 몸짓을 내세우며 말했다."너희들 중에 나보다 큰 녀석 있으면 나와봐" 연약한 듯한 약지가 뽐내며 나섰다. "나는 주인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화려한 귀금속을 몸에 지닌다구 내가 가장 아름답고 최고야" 그러자 그 때까지 조용히 다른 손가락의 자랑을 듣고 있던 새끼손가락이 나머지 네 손가락을 보며 말했다. "너희는 내가 없으면 정상이 아니라는 걸 모르나 보구나. 가끔 트위터를 읽다 보면 다섯손가락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서로..
8월 23일 궁시렁 오프닝요즘 티비 광고를 보면 LTE-A라고 해서 LTE보다 두 배가 빠르다고 홍보를 하더군요. 1초 안에 모든 것을 다운 받는 시대. 한국의 "빨리빨리문화"는 지금도 우리가 탄 삶의 기차에 속도감으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창밖으로 스치고 있는 주변의 세상은 물감을 지그시 눌러 길게 스친 형상처럼 알 수없는 모습으로 우리의 시야를 지나치고 있습니다. 빠르고 정확함 때문에 우리는 생각할 힘을 잃고, 집중력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몰입하고 사색하는 즐거움마저 놓치고 있습니다. 일주일 동안 빠르고 힘겹게 달려온 날방 가족들, 지금도 바삐 달리고 있는 기차에 몸을 실고 계시다면 잠시 내려 보세요. 멈춰 있는 세상을 응시하고 가을 문턱을 향한 풀벌레 소리에 귀기울여 보세요. 오늘도 그렇게 여유를 찾아 날방은 떠납니다...
8월 16일 궁시렁 @misun815: @Rdo20 우왕~~!! #날방 오랜만에 일찍 들어와서 준비하는 음악들으니... 뭔가... 알찬 불금같고... 좋네요^^* 역시... 특별하고 소중한 날위한 방송♬ @wjdalstlr: #날방 잘 들립니다..ㅎㅎ 미꼬님 덕에... 하이고 뽀뽀라도 해주고 싶은디..ㅠㅠ 마다하겠지?오프닝마음은 수천 개의 채널이 있는 텔레비전과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요. 우리가 선택하는 채널대로 순간순간의 우리가 존재하게 된다는군요. 분노를 켜면 우리 자신이 분노가 되고, 평화와 기쁨을 켜면 우리 자신이 평화와 기쁨이 된다고 하는데요. 지금 우리들 자신은 어떤 채널을 선택하고 있을까요? - 틱낫한의《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기적》 인용문 - 방금 전까지 서로 다른 채널을 선택하고 있지만, 지금 우리는 하..
8월 9일 궁시렁 오프닝벌써 입추가 지났습니다. 2013년도 이제 4개월 하고 조금 더 남았는데요. 우리는 지금 얼마나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지나 한 주를 거쳐 한 달을 지나가고 있나요. 지금 문득, 올해 계획했던 일들이 이미 지나버린 시간들 때문에 포기하거나 다음 해로 넘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물론 삶의 즐거움이 계획이고 목표일 순 없는데요. 성취욕구 해소에 따라오는 즐거움은 행복의 중요한 요소임엔 분명합니다. 어떤 사람이 신 골목길을 청소하고 있는 청소부에게 "아저씨는 저렇게 긴 골목길을 매일 아침 어떻게 청소하나요?"라고 물었답니다. 그러자 청소부 아저씨는 "나는 결코 길을 끝까지 쳐다보지 않지. 다만, 한 걸음 옮기고, 한 번 빗질하고 한 숨 쉬고.. 그러면 그렇게 길게 느껴지던 길이 깨끗이 청소되..
8월 2일 궁시렁 오프닝바닷가에서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했습니다. 조약돌이 '땅"하고 신호를 했는데요. 토끼는 산 속으로 거북이는 바닷속으로 달렸데요. 그래서 아직도 바닷가에는 조약돌 혼자 기다리고 있다고 하네요. 여름이요 여름이~ '땅'하고 소리쳤는데 모든 사람들이 바다와 산으로 휴가를 떠났어요.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엔 여름만 남았다는 슬픈 전설을 전해 드리며 그 여름과 금요일 밤 잠시 놀아 주려고요. 함께 노실 분 여기 붙으세요.@Rdo20: 오랜만에 앉아서 그런가 마이크 위치도 입하고 잘 안 맞고..(궁시렁 궁시렁) #날방@777yang: 역시 ~ #날방 치우님 목소리 넘넘 방가워여~^^@nighttreesong: 꺅~~~!! 치우님이닷 ㅋㅋ 이어폰이 바뀌어서 그런가 치우님 목소리가 더 중저음이 되신듯 ㅎㅎ #날방..
7월 5일 궁시렁 오프닝“어른이 되면 안 보이던 게 보여. 많이 알면 좋을 것 같지만, 그렇게 되면 겁쟁이가 되서 못 하는 게 많아. 살면서 딱 한 번뿐이야. 그땐... 다시 안와“ [영화 늑대소년의 대사내용 중] 여러분들은 살면서 딱 한 번 찾아오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되시나요? 명예, 재물, 기회, 사랑.. 등 지금은 알지 못하고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지만, 지나고 보면 아하! 그때가 내 생의 전환점이었구나. 혹은 인생 2막을 열 수 있는 기회였을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것을 비로소 나이가 들고 생각과 마음의 눈이 깊어져야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순간은 다시 안와. 나의 작은 감정 변화와 자연의 소소한 변화들에게까지 귀 기울이며 느리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 지금 그때의 기회가 다시 온다면 이젠 예전처럼 놓치진 않을..
6월28일 궁시렁 오프닝저는 일상의 도피처로 SNS를 찾곤 하는데요. 지난주는 트위터가 국정원 NLL 남북대화록 공개를 놓고 서로의 주장이 옳다고 해석의 차이를 보여서 더 답답한 곳이 되었더군요. 논의할 의제가 다양한 것은 매우 좋은 현상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글들이 쉽게 깨질 얇은 유리로 만든 칼싸움을 하는 것 같더군요. 같은 글도 읽는 자의 선험적 지식에 따라 달리 해석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비유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후기구조주의 기호학자 롤랑바르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텍스트는 저자의 손을 떠나는 순간 독립하며, 그 자리에서 독자가 탄생한다." 기표와 기의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인간이 만들어 놓은 언어가 그 수많은 생각과 의미를 다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이죠. 타임의 생각을 존중한다는 건 ..
6월 21일 궁시렁 오프닝거북이가 토끼를 이긴 진짜 이유를 아시나요? 거북이의 경쟁 상대는 토끼가 아니라 자신의 느린 걸음과 결승점이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토끼에게는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없었지만, 거북이게는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수천 번 있었겠지요. 그래서 성공은 포기하고 싶은 순간과 비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포기하고 싶다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을수록 속울음이 많아지고, 속울음이 많은 사람일수록 아름다워집니다. 꼭 기억하십시오. 가난한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음은 그 외로움과 슬픔을 묵묵히 이겨낸 먼 훗날이라는 사실을. -이록 저, 밤삼킨별 손글씨 사진 중에서 인용 지금, 많은 사람들에게 약속한 빛나는 열매들, 그곳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