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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방궁시렁

8월 9일 궁시렁


프닝
벌써 입추가 지났습니다. 2013년도 이제 4개월 하고 조금 더 남았는데요. 우리는 지금 얼마나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지나 한 주를 거쳐 한 달을 지나가고 있나요. 지금 문득, 올해 계획했던 일들이 이미 지나버린 시간들 때문에 포기하거나 다음 해로 넘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물론 삶의 즐거움이 계획이고 목표일 순 없는데요. 성취욕구 해소에 따라오는 즐거움은 행복의 중요한 요소임엔 분명합니다. 

어떤 사람이 신 골목길을 청소하고 있는 청소부에게 "아저씨는 저렇게 긴 골목길을 매일 아침 어떻게 청소하나요?"라고 물었답니다. 그러자 청소부 아저씨는 "나는 결코 길을 끝까지 쳐다보지 않지. 다만, 한 걸음 옮기고, 한 번 빗질하고 한 숨 쉬고.. 그러면 그렇게 길게 느껴지던 길이 깨끗이 청소되어 있음을 알게 되지" 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미하일 엔더의 <모모> 인용-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길만 보고 한 걸음 옮기는 주말 어떻까요. 한 숨은 모아 두었다가 날방 안에 모아 두고요.


영춘님의 '서울구경' 원곡은?


쪼미~16 @Numee0809 @twinkle_ho ㅎㅎㅎ 그러게~~~조으네~^^!! #날방 지금 나오는 곡...웬지 시골영감 처음타는 기차놀이에~♪이러는거같고...ㅋㅋㅋ


어제 날방 시간에 나갔던 음악 중에 Hank Snow - I've Been Everywhere를 들으시고 예전에 고 서영춘님께서 불렀던 '서울구경'과 비슷하다고 쪼미님께서 그러셔셨는데요. 이곡은 서수남 하청일씨가 부르신 '팔도유람'이라는 곡의 원곡입니다.



서영춘님의 '서울구경' 가사





시골영감 처음 타는 기차놀이라

차표 파는 아가씨와 실갱이 하네

아 이 세상에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딨어

아 깎아달라 졸라대니 원 이런 변일세

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기차는 삐하고 떠나갑니다

아 영감님이 깜짝 놀라 돈을 다 내며

깍지 않고 돈 다 낼테니 나 좀 태워다줘

저 기차 좀 붙들어요 돈 다 낼테니

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3등차는 만원이라 자리가 없어

아 옆의 차을 슬쩍 보니 자리가 비었네

아 옳다구나 땡이로구나 집어탔더니

아 표 검사에 이등차라고 돈을 더 물었어요

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렸을 때 참 많이 따라 부르면서 서영춘님을 흉내내곤 했던 노래입니다




생각난김에 '서울구경' 원곡을 찾아 보았습니다. 원곡은 1898년도에 발표된 George W. Johnson - The Laughing Song인 것 같고요.





이후 1922년에 나온 Charles Penrose  - The Laughing Policeman(웃는 경찰관)이란 음악이 서영춘님의 '서울구경' 노래의 모티브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박웃음(@sozzang331 )님의 신청곡

나는 지금보다 더 행복할 것이다. 나는 지금보다 더 건강할 거시다. 나는 지그모다 더 풍요롭게 살 것이다. .. 우리는 스스로 이렇게 믿고 입으로 소리 내어 말할 때 그 변화가 시작된다. 딸 소미에게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신청곡은 딸이 좋아하는 <인피니트의 너에게 간다>



*오늘의 선곡표*

Maximilian Hecker - Kate Moss 

산울림 - 너의 의미 

못(Mot) - 시니피에 

Elliott Smith - Roman Candle


"노래 가사와 멘트 내용은 라일락와인네트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어폰을 귀에 꼽고 #날방 에그송과 함께 잠드신 분들을 생각하니 그리운 사람에게 "내가 잠들 때까지 내 옆에 있어" 하며 손 꼭 잡고 있는 연인이 그려지는 밤입니다. 오늘도 연인처럼 함께 한 시간 행복했습니다. 이제... 짤자요~


 

참여하신 분들의 글은 음운을 살리기 위해 가급적 한글 맞춤법을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작성:날방에디터(@nb_editor) 편집: 치우(@rdo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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