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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방궁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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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궁시렁 오프닝 며칠 전 영화 그래비티를 보았습니다. 아주 단순한 영화 스토리였지만 관객은 그 영화의 배경인 우주 크기 만큼이나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그 중에 참 인상 깊었던 장면은 그 넓은 우주에서 연료 부족으로 추락하고 있는 우주선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주인공 산드라 블록은 여러 주파수로 지구에 구조요청을 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수신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아마추어 무선이 잡혔죠. 그 주파수를 통해 들려 오는 소리는 알아 들을 수 없는 혼잣말과 함께 놀고 있는 개 짖음 소리였습니다. 무섭게 추락하고 있는 우주 공간에 홀로 남은 여 주인공은 그 소리들이 얼마나 소중한 삶의 지킴이었지 알아가고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지구에 발을 닿고 살고 있지만 어느 순간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인생의 우주선을..
10월 25일 궁시렁 오프닝 오늘 타임라인에 영화 세 얼간이 (2009 作)에 나오는 대사가 보였습니다 "서커스 사자도 채찍의 두려움으로 의자에 앉는걸 배우지만, 그런 사자는 잘 훈련됐다고 하지 잘 교육됐다고는 안합니다."라는 글이었는데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여러 번의 통과라는 절차를 맞딱트리게 되는데요. 그 과정을 패스할 때마다 축하해주고 받는 일들이 어쩌면 잘 훈련된 사자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최근에까지 그런 세상의 순종해나가는 의식처럼 어느 한 과정을 지나쳤는데요. 일주일에 한 번 이렇게라도 나를 위한 시간이 주어졌다는 게 한편으로는 참으로 고맙고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하시는 분들에게도 세상의 짐을 내려 놓고 한 숨 쉬었다 가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날방 출발합니다.@ad..
10월 18일 궁시렁 오프닝미운 사람이 내는 소리는 시끄럽고, 사랑하는 사람이 내는 소리는 즐겁다고 합니다. 소리가 시끄럽고 즐거운 것이 어디 있겠어요. 그것은 내 마음이 미워하거나 혹은 사랑하는 것이겠지요. 사랑하는 사람의 코고는 소리나 방귀 소리는 어떨까요? 아마도 소리 존재 자체만으로도 반가움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지금 여러분들에게 들리는 무슨 소리입니까. 그 소리가 즐겁게 들리시나요? 오늘 날방에서 나는 소리, 모두가 사랑을 담은 가을의 소리였으면 좋겠습니다.@Numee0809: 가을이 점점 깊어간다... 이속에서...#날방@Q_Q8Q_Q: 음악 너무좋네요~ #날방@NiceAdd: #날방 듣으며 늦은 퇴근 중 #xiialive 에서 “UB40 - Every Breath You Take” 를 듣는..
10월 11일 궁시렁 오프닝조금 전 저녁 8시쯤, 저녁 밥을 먹고 골방을 향해 집을 나서는데 바람 소리가 장난아니더라고요. 오면서 드는 생각이 이렇게 찬 바람 맞으며 뜨끈한 오뎅국물 홀짝 홀짝 마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입천장 데일 것만 같은 붕어빵의 앙꼬도 생각이 났습니다. 아직 길가에 스치는 낙엽을 보면서 슬픔에 잠기지도 않았는데 벌써 겨울이 온 것처럼 스산한 가을밤입니다. 라면을 먹다 보면 김밥이 생각나고 뜨끈한 찌게를 보면 쌉쌀한 소주 한 잔이 생각 나듯이 먹먹한 저녁이 되면 마음에 닿는 음악과 이야기가 담겨 있는 날방이 생각납니다. 그렇게 맞닿은 날 따뜻한 체온처럼 여러분 곁에 다가갑니다.@makiganba: #날방 곡들이 마음에 쏘옥~ 들어 옴니다 감사요 후후 (리후레슈 가득)@lunarbit: @Rdo2..
9월 27일 궁시렁 오프닝 오늘 차를 주차하고 응달에 잠깐 있었는데 몇 걸음 앞에 있는 햇볕에 빨리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스듬히 길게 내리쬐는 햇볕이 이제 조금씩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햇볕은 피부가 먹는 밥'이란 말이 있습니다. 일광비타민이라고 해서 '비타민 D'라고도 하는데요. 사실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무엇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 싶어요. 하물며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해충이나 바이러스도 아직 상관관계를 밝혀내지 못해서 그렇지 분명 지금 지구 환경에 어떻게든 기여할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고맙지 않은 것이 없을 거예요. 금요일 밤 11시, 수많은 매체들 속에서 보일 듯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날방도 지금 어느 누군가에겐 참 소중한 공간일 겁니다. 그래서 전..
9월 20일 궁시렁 오프닝 어제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듣다 보니 꽤 설득력 있는 말을 하더군요. 추석은 풍성한 보름달처럼 넉넉하고 가득함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추석 때 만들어 먹는 송편은 반달 모양이더라고요. 그 이유는 둥근 보름달에 소원을 담은 후에 반으로 접어 그 소망을 담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어제 추석맞이 보름달은 정말 밝고 동그랗게 우리와 아이컨텍을 하였습니다. 많은 소원 담으시고 반으로 곱게 접어 마음속에 보관하셨는지요. 추석 연휴 진행되는 날방도 넉넉한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진행: 치우, 게스트: 레드 @adonis2015: 13년의 추석도 이렇게 저물어가고..... #날방 @brightworld3773: 손님은 누굴까? #날방 궁금 ^^ @egg1118: 어멋 게스트요? 어느 분이실까.. 헷 #날방 @mn__..
9월 13일 궁시렁 오프닝 이제 추석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네요. 추석 하면 떠 오르는 것들이 있는데요. 아마도 알록달록 익어가는 과일들입니다. 아침에 아파트 화단에 열려 있는 대추나 감들을 보니 아직 파란 모습으로 가을 단장을 안했더라고요. 여러분들은 가을하면 무엇이 연상되십니까. 파란하늘과 코스모스도 있겠고요. 가을 햇볕 아래 멍석 위에서 쪼글쪼글 말려지고 있는 빨란 고추들. 밟을 때마다 바스락 바스락 귀청을 자극하는 낙엽도 있고요. 그 낙엽 위에 '툭'하고 떨어지는 입을 쩍 벌린 밤송이도 그려집니다. 오늘은 비가 오는 가을 저녁이네요. 깊어가는 가을밤, 여러분들은 어떤 모습, 어떤 색감으로 익어가고 계십니까. @micco_p: #날방 기가막힌 타이밍,출첵! xiialive 에서 “Chuck Mangione - Child..
9월 6일 궁시렁 @egg1118: 재부팅하시는구나 깜짝 놀랐네요 ㅋ #날방 오프닝 피부에 와 닿는 찬 공기의 세기가 제법 싸늘하게 느껴지는 9월입니다. 이제 곧 낙엽도 물들고 그림자도 길어지면 간간이 우리의 마음도 어딘가에게 빼앗기며 넋을 잃곤 하겠지요. 여러분들은 지금 혹시 무언가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진 않으신가요? 아니면 무엇을 간절히 채우고 싶은 허전함을 느끼고 계신가요? 행복은 부족한 결핍을 채우는 과정이라고 하던데요? 얼마만큼의 부족함이 얼마나 큰 행복을 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오늘 새벽 4시쯤 20대 한 청년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훔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밥 두 공기와 김치 몇 조각이었습니다. 이 청년의 가장 큰 행복은 굶주린 배를 채우는 순간이었는지 모릅니다. 이 뉴스를 보고 약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