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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방궁시렁

9월 13일 궁시렁


프닝


 이제 추석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네요. 추석 하면 떠 오르는 것들이 있는데요. 아마도 알록달록 익어가는 과일들입니다. 아침에 아파트 화단에 열려 있는 대추나 감들을 보니 아직 파란 모습으로 가을 단장을 안했더라고요. 


여러분들은 가을하면 무엇이 연상되십니까. 파란하늘과 코스모스도 있겠고요. 가을 햇볕 아래 멍석 위에서 쪼글쪼글 말려지고 있는 빨란 고추들. 밟을 때마다 바스락 바스락 귀청을 자극하는 낙엽도 있고요. 그 낙엽 위에 '툭'하고 떨어지는 입을 쩍 벌린 밤송이도 그려집니다. 



오늘은 비가 오는 가을 저녁이네요. 깊어가는 가을밤, 여러분들은 어떤 모습, 어떤 색감으로 익어가고 계십니까.



@micco_p: #날방 기가막힌 타이밍,출첵! xiialive 에서 “Chuck Mangione - Children of sanchez theme” 를 듣는 중!

@ajiari73: #날방 널 그려본다~ 물들어간다~ 너에게 닿을 때 까지...

 

 

@AndreBong_: 백만년만에...접속합니다..!! #날방

@Suda_NYU2: #날방 죄송해요 모델 되고 진짜 바뻐서 이제야 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란님(@nooranz ) 신청곡

가을의 싸한 아릿함을 확인 시켜 주려는 듯 아침까지 내리는 비를 봅니다. 그리고 고속도로를 사십여분 운전하고 가야 할 그에게 조심하란 인사를 남기며 커피를 마십니다. 어느덧 하루 일과의 시작이 되어버린 핸드폰 탐색.그 속의 수많은 글들 중 문득 '부부가 함께보면 좋은 글'이란 글밥이 눈에 띄고 가슴에 박혀 날방 가족과 함께 하고자 올립니다.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 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 짓고, 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 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 차와 풍광 좋은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 받은 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 멀 것 같고 한숨 푹푹 쉬며 애고 내 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어느 날 몸살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 지겨운 남편인 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 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 喪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제 맘은 창밖의 빗물을 녹여 가슴 속에 안았는데 여러분은 어떠셨는지요.. 어쩜 우린 살면서 사랑했던 기억보다는 버려야했던 아까운 것들만 기억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추석 명절을 앞둔 오늘 아까운 것들을 기꺼히 버리는 날이 되었음 하며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의 ost중 마룬5의 Sunday morning 청곡 띄웁니다.



 

 라와네 곡표


마이 앤트 메리(My Aunt Mary) - 공항 가는 길 

The Cure - Friday I'm In Love 

Ryan Adams - Come Pick Me Up  he 

Smashing Pumpkins - Lily(My One And Only)


"노래 가사와 멘트 내용은 라일락와인네트 7회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gg1118: My Aunt Mary, 공항 가는 길 #날방 #nowplaying 집에 가는 길에 자주 듣는데.. ^^;

 

@nooranz: 울집 풍경. 낭군은 거실에서 맥주에 티비시청. 첫째는 제방에서 컴에서 엄마 영화 다운 받아 주기, 둘째는 쇼파에서 스마트폰 만지작. 엄마는 안방에서 날방 청취.. 뭐나...ㅜㅜ #날방

 

@egg1118: 히히 이제 집에 다 와갑니다 항상 금요일 밤은 이렇네요~ #날방 이 같이 걷는 느낌~ >_< 

 

@bmptt: Vincent 에 이어서....마이클잭슨의 Ben 어떨까 싶네여...그냥 떠올랐어요..ㅎㅎㅎ #날방

 

@NiceAdd: 아이참! 자장가 들려주시면 어떡케 연속으로다가~~~ #날방

 

@feeling323: 치우오빠! 너무 느져떼용 에공! 근데 너무 조아용. 음악드리 딸꾹! 치우오빠! 진쫘 조아용. #날방

 

@shinchonMAX: 마지막 곡이 마치...꽉 조였던..바지 혁대를 몇칸 풀고..뒤로 젖혀 먼 들판을 바라보는듯한 감성이 드는군요~~ #날방

 

@ajiari73: #날방 식구들 모두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 

@adonis2015: 왜이렇게 시간이 짧은건지.... 어느새 마무리할시간이.. 수고하셨구요 덕분에 즐감하였네요~ 마무리 잘하시고 편안한밤되세요~~ #날방


 원님(@egg1118 ) 신청곡

안녕하세요~ 덕원입니다 ^^ 9월도 벌써 반이나 가버린거 있죠? 오늘 비가 그치고 나면 이제 정말 가을일텐데.. 이러다 금새 겨울이 오겠죠. 시간이 정말 손 틈새 모래알처럼, 손 쓸새 없이 지나가버려요. 그래도 한 주의 마지막을 날방과 함께 할 수 있음에 너무나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는 금요일 밤입니다. 늦은 여름부터 이렇게 가을이 올 때까지 제가 자주 듣는 앨범, 윤종신 "그늘" 이 있는데요. 그 안에 "9月"이라는 곡 신청합니다. 피아노 하나로 차분하게 부르는 목소리가 참 맘에 들거든요. 날방 가족분들과 함께 올 해의 가을 느끼며 들었으면 좋겠어요. 항상 감사합니다~!


 

@Rdo20: 마음도 돈도 모두 풍성한 추석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드시고 많이 웃고 편한 모습으로 다음주에 봬요. 굿나잇 끝곡 아임유어맨 준비하면서 물러갑니다. 다음 주에도 가을 냄새 물씬 나는 음악들 바리바리 싸서 오겠습니다. 짤자요~ #날방 


@egg1118: 오늘 #날방 은 정말 가을 냄새가 났어요 ^^



체 선곡표 (편성순서는 아래에서부터 위로)


01:40:37 Rod McKuen - You

01:36:26 Chris Rea - Heaven

01:32:00 Leonard Cohen - I'm Your Man

01:28:01 Agnes Baltsa - To Treno Fevgi Stis Okto

01:21:36 Chet Atkins - Why Worry

01:17:15 Alex Fox - My Heart Belongs To You


에그송


01:11:37 이문세 - 기억이란 사랑보다

01:07:22 이은미 - 가을은

01:03:51 윤종신 - 9월

01:00:26 윤종신 - 그늘


00:55:22 Michael Jackson - Ben

00:49:48 Eva Cassidy - Over the Rainbow

00:41:06 Dana Winner - Vincent

00:33:51 Lucy Rose - These Days(BBC Live Ver.)


00:01:00 슈바 - 라일락와인네트 7회 여행


23:57:17 Owl City - Firefiles

23:53:42 Justin Bieber - Baby

23:49:40 Maroon 5 - Sunday Morning


23:40:15 Toby Keith - How Do You Like Me Now

23:37:31 Jimmy Buffet - Why Don't We Get Drunk and Screw

23:32:45 Joan Baez - Diamonds And Rust

23:24:16 brown eyes - 벌써1年

23:20:24 엠투엠 - 세글자


23:16:56 이승철 - 너에게 물들어 간다 : 명세님 신청곡


23:10:00 인광 - 오오오(Oh!Oh!Oh!)

23:06:41 윈터플레이 - Happy Bubble

23:02:55 아프로디노 - 편지를 써 줄래

23:01:06 Chuck Mangione - Children of sanchez theme

23:00:57 지금부터 감성라디오 날방이 시작됩니다


본방


22:56:39 메이트 - Run

22:52:21 김사랑 - Feeling

22:48:35 신성우 - 서시

22:45:01 이승열 - 기다림

22:40:15 사비나 앤 드론즈 - Where Are You

22:37:46 3.신데렐라 (Super Week ver.) - 김지수 & 장재인

22:33:34 클래지콰이 - 러브 레시피

22:30:09 1.Run 에픽 하이(Epik High) Epilogue


에피송

 



참여하신 분들의 글은 음운을 살리기 위해 가급적 한글 맞춤법을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작성:날방에디터(@nb_editor) 편집: 치우(@rdo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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