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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궁시렁 오프닝 오후에는 거리에 나가 낙엽을 바스작 바스작 밟으며 지나는 이들의 표정을 살펴 보았습니다. 친구와 재잘거리는 학생들, 어디론가 시선을 고정한 체 무표정한 중년 샐러리맨, 폰을 들여다 보며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는 여인.. 쳐진 어깨로 고개를 떨군체 걷고 있는 청년.. 이상하죠? SNS에서는 그렇게도 예쁘고 화려한 가을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는데 현실에서는 아무도 이 가을을 아는체 하지 않네요. 혹시 날방 가족들도 지금 가을을 외면하고 계시진 않으신지요. 땅에 떨어진 낙엽을 모아 불에 태우면 왠지 참 따뜻하게 탈 것 같지 않나요? 그 불에 두 손을 대고 마주 앉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 오늘도 날방에서 음악으로 가을을 지펴 볼까 합니다. @Rdo20: 오늘도 함께 하는 #날방 음악들이 누구에겐 추..
11월 1일 궁시렁 오프닝 며칠 전 영화 그래비티를 보았습니다. 아주 단순한 영화 스토리였지만 관객은 그 영화의 배경인 우주 크기 만큼이나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그 중에 참 인상 깊었던 장면은 그 넓은 우주에서 연료 부족으로 추락하고 있는 우주선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주인공 산드라 블록은 여러 주파수로 지구에 구조요청을 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수신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아마추어 무선이 잡혔죠. 그 주파수를 통해 들려 오는 소리는 알아 들을 수 없는 혼잣말과 함께 놀고 있는 개 짖음 소리였습니다. 무섭게 추락하고 있는 우주 공간에 홀로 남은 여 주인공은 그 소리들이 얼마나 소중한 삶의 지킴이었지 알아가고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지구에 발을 닿고 살고 있지만 어느 순간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인생의 우주선을..
10월 25일 궁시렁 오프닝 오늘 타임라인에 영화 세 얼간이 (2009 作)에 나오는 대사가 보였습니다 "서커스 사자도 채찍의 두려움으로 의자에 앉는걸 배우지만, 그런 사자는 잘 훈련됐다고 하지 잘 교육됐다고는 안합니다."라는 글이었는데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여러 번의 통과라는 절차를 맞딱트리게 되는데요. 그 과정을 패스할 때마다 축하해주고 받는 일들이 어쩌면 잘 훈련된 사자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최근에까지 그런 세상의 순종해나가는 의식처럼 어느 한 과정을 지나쳤는데요. 일주일에 한 번 이렇게라도 나를 위한 시간이 주어졌다는 게 한편으로는 참으로 고맙고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하시는 분들에게도 세상의 짐을 내려 놓고 한 숨 쉬었다 가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날방 출발합니다.@ad..
10월 18일 궁시렁 오프닝미운 사람이 내는 소리는 시끄럽고, 사랑하는 사람이 내는 소리는 즐겁다고 합니다. 소리가 시끄럽고 즐거운 것이 어디 있겠어요. 그것은 내 마음이 미워하거나 혹은 사랑하는 것이겠지요. 사랑하는 사람의 코고는 소리나 방귀 소리는 어떨까요? 아마도 소리 존재 자체만으로도 반가움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지금 여러분들에게 들리는 무슨 소리입니까. 그 소리가 즐겁게 들리시나요? 오늘 날방에서 나는 소리, 모두가 사랑을 담은 가을의 소리였으면 좋겠습니다.@Numee0809: 가을이 점점 깊어간다... 이속에서...#날방@Q_Q8Q_Q: 음악 너무좋네요~ #날방@NiceAdd: #날방 듣으며 늦은 퇴근 중 #xiialive 에서 “UB40 - Every Breath You Take” 를 듣는..
양빛나라님의 앨범이 도착했어요 :) 이렇게 세 장의 앨범이 예쁘게 포장되어 도착했답니다. 쏭북 프로젝트 29에게 앨범은 앨범인지 동화책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예쁜 그림과 글들이 담겨 있네요. 수가 들어 가 있는 봄 앨범. 정말 한 땀 한 땀 정성이 담겨 있네요. 저 꽃 수 뒤에 똑같은 꽃 그림이 숨겨져 있어요..ㅋㅋ 귀여워~ 아, 제가 받은 앨범의 번호는 281이군요. 쌩유~ 양빛나라님 예쁜 앨범 잘 받았습니다. 오늘 차 안에서 들어 봐야겠어요. 운전하는 시간이 즐거울 것 같아요. 흐~
10월 11일 궁시렁 오프닝조금 전 저녁 8시쯤, 저녁 밥을 먹고 골방을 향해 집을 나서는데 바람 소리가 장난아니더라고요. 오면서 드는 생각이 이렇게 찬 바람 맞으며 뜨끈한 오뎅국물 홀짝 홀짝 마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입천장 데일 것만 같은 붕어빵의 앙꼬도 생각이 났습니다. 아직 길가에 스치는 낙엽을 보면서 슬픔에 잠기지도 않았는데 벌써 겨울이 온 것처럼 스산한 가을밤입니다. 라면을 먹다 보면 김밥이 생각나고 뜨끈한 찌게를 보면 쌉쌀한 소주 한 잔이 생각 나듯이 먹먹한 저녁이 되면 마음에 닿는 음악과 이야기가 담겨 있는 날방이 생각납니다. 그렇게 맞닿은 날 따뜻한 체온처럼 여러분 곁에 다가갑니다.@makiganba: #날방 곡들이 마음에 쏘옥~ 들어 옴니다 감사요 후후 (리후레슈 가득)@lunarbit: @Rdo2..
양빛나라님 전화인터뷰가 예약되어 있답니다 10월 11일 양빛나라님의 가을 속삭임, 전화데이트와 함께 합니다. :)
9월 27일 궁시렁 오프닝 오늘 차를 주차하고 응달에 잠깐 있었는데 몇 걸음 앞에 있는 햇볕에 빨리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스듬히 길게 내리쬐는 햇볕이 이제 조금씩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햇볕은 피부가 먹는 밥'이란 말이 있습니다. 일광비타민이라고 해서 '비타민 D'라고도 하는데요. 사실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무엇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 싶어요. 하물며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해충이나 바이러스도 아직 상관관계를 밝혀내지 못해서 그렇지 분명 지금 지구 환경에 어떻게든 기여할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고맙지 않은 것이 없을 거예요. 금요일 밤 11시, 수많은 매체들 속에서 보일 듯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날방도 지금 어느 누군가에겐 참 소중한 공간일 겁니다. 그래서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