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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방이야기

Present


날방이 만으로 두 살? 한국 나이로 치면 세 살이 되어간다. 비록 1주일에 한 번 하는 인터넷라디오방송이지만 나름대로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쉽지는 않다. 나도 인간이니 가끔은 꾀도 부리고 싶고 감정이 상할 때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날방에 꾸준히, 전폭적으로 사랑을 담아 주시는 분들이 떠올라 다시 마이크를 잡곤 한다.

 

지난 방송에서 내가 힘이 없게 느껴졌는지 타임라인에서 몇몇 분들이 나의 멘트에 대해 의견을 올렸다. 그래도 이 바닥에서 오래토록 굴러서 여우가 된 나였는데도 결국 자신은 속였지만 듣는 이들은 속이지 못했나 보다.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리라 생각하지만, 오늘 택배 하나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미 디엠으로 등기를 보낼 것이란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누가 보낸 것인지 안다. 선물 포장을 뜯으며 꺼낸 녹색의 하트. 잘 웃지 않는 내 얼굴인데 얼굴에 미소가 띠었다. 그리고 발포 비타하임, 고맙다. 선물도 고맙고 이런 타이밍에 받아 든 이벤트도 고맙다. 그런데 카드가 하나 있다. 편지구나 싶어 열어 보니 마음 담은 글과 기프트 카드다.

 

내가 이런 걸 받아도 되나 싶다. 내가 요즘 그렇게 열정을 다해 날방에 마음을 담는지 잠시 생각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서로의 행위 속에서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꾸준히 유지하기도, 또는 단절하기도 하나보다.

 

인증샷 같은 거 올리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그래도 블로그에는 올려야겠다. 기억이 담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기억들이 나중에 돌아보며 또 미소 짓게 할지도 모르니까...


It was a present for the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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