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1월 12일 일종의 학생공동체 운동인 코뮌이 결성되었다. 체 게바라가 볼리비아의 중앙공원에서 게릴라전을 개시하던 바로 그날 폴 매카트니, 존 레논, 조지 해리슨 그리고 링고 스타가 런던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다시 모였다. 그 결과는 지난 수십 년간 각종 조사에서 최고의 앨범으로 손꼽혀 온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였고, 그 앨범에는 ‘다이아몬드와 함께 하늘에 있는 루시’(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라는 곡이 들어 있다.
존 레논이 여행을 하던 중에 만들었고 가사에 등장하는 화려한 꿈의 세계는 환각제 LSD에 대한 찬미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노래 내막은 약간 시시하고, 그만큼 더 감동적이다. 바로 레논의 아들 줄리언과 같은 반에 다니는 여자 친구의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레논의 아들은 자기 자신을 그린 그림을 아버지에게 보여주었는데, 바로 그 그림에 ‘다이아몬드와 함께 하늘에 있는 루시’도 같이 그려져 있었다.
도널드 칼 조핸슨. 그는 고인류학 학자였다. 그가 어느 날 발굴한 유인원 유골이 힘겹게 발굴된다. 당시 발견된 영장류의 뼈는 318만년이 지난, 채20살의 나이에 죽은 여인의 뼈였고 그녀의 뼈에 ‘AL288-1'이라는 번호표를 달았다. 당시 지금까지 발견된 인간과비슷한 화석들과 비교해보아도 그녀는 가장 오래되었고, 아쉬운 대로 완전한 유골을 보여주었다. 화석 분류상 이 여성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에 속한다.
조핸슨과 그레이는 캠프로 돌아와 영장류의 발굴을 축하하며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그 유골을 다 발견한 그날 이들은 너무 기쁨에 겨워 잠 못 이루었다. 이들이 잠 못 이루는 그 캠프에는 카세트 테이프에서 밤새 반복되며 세상에 크게 울려 퍼지던 노래가 있었다. 그 노래가 ‘다이아몬드와 함께 하늘에 있는 루시’(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였다.
그 이후 언제부터인가 40%까지 완전하게 발굴된 유골이 화젯거리가 될 때에는 그것을 단순하게 ‘루시’라고 불렀고, 누구나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2012년 10월 5일 날방 '음악이야기'에서 소개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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